정말 어쩌다 보니 일본을 또 다녀왔다. 사실 일이 없는 시즌이라 최대한 돈을 아끼고 오래 버텨야 된다는 생각 하나만으로만 살고 있었는데 돈을 쓰더라도 돈이 그저 묶여있는 것뿐이지 순환이 되지 않으니 돈이 있으나 없으나 똑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내가 여기저기 다 돈을 끌어모으면 겨우 천만 원 정도를 모을 수 있지만 그 돈을 쓰지 않는다고 그 돈들이 불어난다거나 두 배 세배 네 배가 된다거나 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냥 일단 쓰기로 했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돈을 쓰고 돈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내 눈으로 보고 있자면 사실 불안해지기도 한다. 돈을 아껴야만 하는 순간에 아끼지는 못 할 망정 흥청망청 써버리고 여행이랍시고 돈을 써버리니 나는 그런 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렇게 다녀오는 것도 꽤 나쁜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