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처럼 나의 3월 19일의 하루는 보잘 것 없었다. 사실 집에서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었다. 아, 내 입장에서는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본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나는 오늘 오전부터 술 기운에 기신기신 취해 정신이 몽롱한 상태로 일어나는둥 마는둥 하면서 잠을 깨기 위해서 노력했다. 하지만 나의 잠은 어떻게 해서든 깨게 되어있었다. 내 표현으로 지금 얹혀사는 집에서는 눈만 뜨면 바로 베란다와 창문이 보이기 때문에 해가 뜨는 시간에 따라 나도 자연스럽게 잠에서 깰 수밖에 없었다. 그게 좋다는 의미는 절대적으로 아니다. 조금 더 자고싶고 조금 더 누워있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눈을 떠야만 한다. 천정 기준으로 오른쪽에 베란다와 창문이 있고 왼쪽에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