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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17

2023년 3월 19일의 하루

제목처럼 나의 3월 19일의 하루는 보잘 것 없었다. 사실 집에서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었다. 아, 내 입장에서는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본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나는 오늘 오전부터 술 기운에 기신기신 취해 정신이 몽롱한 상태로 일어나는둥 마는둥 하면서 잠을 깨기 위해서 노력했다. 하지만 나의 잠은 어떻게 해서든 깨게 되어있었다. 내 표현으로 지금 얹혀사는 집에서는 눈만 뜨면 바로 베란다와 창문이 보이기 때문에 해가 뜨는 시간에 따라 나도 자연스럽게 잠에서 깰 수밖에 없었다. 그게 좋다는 의미는 절대적으로 아니다. 조금 더 자고싶고 조금 더 누워있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눈을 떠야만 한다. 천정 기준으로 오른쪽에 베란다와 창문이 있고 왼쪽에는 거..

카테고리 없음 2023.03.20

집에서는 잠을 편히 못 자겠다

집에서는 잠을 편히 못 자겠다.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일단 가장 큰 이유로는 내 집이 아니라서 아침 일찍부터 tv를 본다거나 유튜브를 대차게 틀어놓고 다른 일을 한다거나 한다. 나는 마음 편히 잘 수가 없다. 그리고 내 간이 침대의 위치가 창문 바로 옆에 붙어있어서 해가 뜨면 자동으로 잠에 깰 수밖에 없다.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잠을 못 잔다. 마음이 편해야 잠이라도 편히 자는데 내가 편히 잔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왜 못자냐고 왜 잠을 편하게 못 자냐고 오히려 구박을 하거나 내가 잠을 못자는 이유가 단순히 술을 먹고 늦게 자니까 잠을 못잔다고만 생각한다. 그건 아주 큰 착각인데 그걸 말하는 사람은 그게 착각인지 모른다. 그게 부모로서 맞는 도리라고 생각하고 그게 맞는 행위라고, 그게 맞..

카테고리 없음 2023.03.15

요즘 나의 하루는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

요즘 나의 일상은 너무나도 엉망이 되어버렸다. 엉망이 아니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내가 바라보는 나의 인생 혹은 나의 삶은 너무나도 엉망진창이 맞다. 매일 잠들기 전 불면증이라는 이유로 잠에 쉽게 들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매번 술을 한 두병씩은 마시고 잠에 들고 그 시간이 항상 늦은 새벽시간에 마무리가 된다. 지금 글을 쓰는 이유도 그 이유겠지. 보통 취하지 않고 적당히 마시려면 페트병 하나를 마시고 자는데 걸리는 시간은 새벽 2-3시 사이이다. 그 이전이라도 빠르게 끝낼 수는 있겠지만 정말 기계처럼 술을 계속해서 마시는 것이 아니다보니 유튜브 영상도 보고 글도 쓰려면 쓰고 이런 저런 일을 하다보니 그 시간이 되어버린다. 조금 더 취하고 싶을때는 그 과정의 시간들이 더 오래 걸리는 편이다. 그 과정에..

카테고리 없음 2023.03.15

퇴직자 면담 조서를 작성했다.

2월 27일부터 출근을 안하고 있는데 갑자기 퇴사자 면담 조서라는 것을 작성해야한다고 연락을 받았다. 연락하기 껄끄러운 마음이지만 그래도 퇴직금을 받아야하니 면담 조서도 성실하게 잘 작성했다. 그런게 있다는 것도 너무 신기했지만 나는 이런거 작성하라고 누가 쥐어주면 누구보다도 솔직하고도 많은 양의 데이터를 쓰곤 한다. 마지막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적어주세요라는 문항에 정말 빼곡히 성실히 작성을 했고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떠나고 나서의 그 회사를 위해서도 아니다. 최소한 나와 같이 일했던 팀원들이 조금이나마 나은 환경에서 근무를 했으면 좋겠는 마음인 것 같기도 하다. 내가 그렇게 구구절절 작성한다고 해서 그들의 처우나 대우가 눈에 띄게 변화한다거나 바뀐다거나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안다. 내가 작..

카테고리 없음 2023.03.13

사회성 결여가 주는 불안함

사회성 결여가 주는 불안함과 단점이 있는 것 같다. 나는 기본적으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잘 못하는 스타일이다. 어려서부터 한가지 일을 꾸준히 하지 못했던 나는 가족들에게 가장 많은 잔소리를 들었어야만 했고 무작정 안정적인 것을 좋아하는 부모의 울타리 안에서 자랐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꾸준히 다닐 수 있는 것을 좋아한다고만 느꼈다. 하지만 정말 세상은 많이 바뀌었고 나의 20대와 30대를 비교해보면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다. 직업의 귀천이라는 것은 사라진지 오래였고 어떤 일이든 직업이 될 수 있고 돈을 벌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 같기도 하다. 물론 그 일이 무엇이냐에 따라 할 수 있는 일도 할 수 없는 일도 더욱 더 다양하게 갈릴수 밖에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오래전 부모님의 세대에서 바라보는 ..

카테고리 없음 2023.03.05

글로 돈을 번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너무나도 맞는 이야기고 당연한 말이지만 글을 쓰면서 돈을 번다는 행위는 너무나도 힘든 일이다. 아니, 힘든 일이 아니라 높은 확률로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물론 어떠한 능력이 있다면 글로 돈을 버는게 그렇게 어렵지는 않겠지만 지금 내가 하고싶은 말과 쓰고싶은 글은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는 글도 아니고 위로가 되는 글도 아니다. 그래서 더더욱 속도는 나지 않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실제로 조회수와 구독자가 없는 상황에서 내가 어떤 일을 더 할 수 있을까 고민스럽기도 하다. 당장 내일부터 마지막 근무를 하고 퇴사를 하고나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인간이 되어버린다. 어떠한 능력도 가지지 못한 인간이 되지 않을까 싶은 조급함도 있고 엄청난 부담감도 있다. 내가 아직까지도 20대였더라면 최..

카테고리 없음 2023.02.27

요즘,

요즘 내가 쓰는 글이 너무나도 이상해지고 길을 잃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전에는 술술 저절로 글이 써졌다면 이제는 더이상 글이 써지지 않고 한 문장을 쓰면 그 다음 문장이 쉽게 떠오르지 않아서 쓰는 것이 망설여지고 막막해진다. 이렇게 된 이유는 회사를 퇴사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이겠고 내가 정말 글 쓰는걸로 돌파구를 찾으려고 하는 것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는 정말 사회생활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 최대한 혼자 일하는 것을 지향한다. 글 쓰는 것도 그렇고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도 그렇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조건 도움이 되고싶다. 그 마음 하나 뿐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와 세상에서 이 정도의 스펙과 능력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자꾸만 느끼게 하기 때문에 더 버틸 수 없는 이유가 ..

카테고리 없음 2023.02.23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어떤 일을, 어떤 행위를 해야 하는지 모를 때가 있다. 지금 이렇게 방황하고 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사실 다니던 회사에서 퇴사를 하겠다고 마음먹기 전까지는 정말 오래도록 다닐 줄 알았다. 어떤 확신으로 회사를 다녔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고도 심오한 확신이 있었던 것 같다. 이곳을 이루는 구성원들이라면 이들을 믿고 조금 더 다닐 수 있겠구나, 조금이라도 더 오래 다니면 이들과 함께 어떠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 줄 알았고 이 폭풍전야 같은 잡히지 않은 프로세스를 정립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나의 굉장한 착각이었고 오해였다. 내 생각보다 다른 사람들은 더 오랜 기간을 바라보고 있었고 나처럼 쉽게 무너지는 사람이 없었다. 너무나도 단단하고도 절대 깨지지도 않고 흔들리지도..

카테고리 없음 2023.02.23

내가 부족하다는 걸 하루가 다르게 피부로 느낀다.

요즘 정말 내가 부족하다는 걸 너무나도 실감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피부로 느끼고 있다.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고 남들처럼 평범하게 일을 해내지 못한다는 것에 나 자신을 굉장히 비하하기 시작했고 세상과 동떨어진 사람이라고 치부하고 있다. 물론 더욱더 이전의 나의 모습보다는 지금이 훨씬 낫다. 나의 과거를 아는 사람은 극히 한정적이기 때문에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마주치는 사람들이 보통의 위로를 건네주곤 한다.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잘할 수 있어요!"라는 무의미한 응원과 위로는 사실 나에게 와닿지 않는다. 와닿더라도 표면적으로 너무 감사합니다. 덕분에 마음의 안정을 찾았어요-라고 말하곤 하지만 그 말의 무게는 그 말을 꺼내는 그 순간만 유효하다. 나는 누구보다도 빈말을 못하는 ..

카테고리 없음 2023.02.21

결국엔 긍정적인 인간이 살아남는 세상

결국, 긍정적인 인간이 살아남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대한민국이라는 세상을 살아가기에는 부정적이고 우울한 나 자신의 모습을 철저히 감추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특히 요즘 들어 더더욱 더. 내가 다녔던 회사에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팀원들이 많았다. 한 명은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은 팀원이었는데 그 팀원은 항상 에너지가 넘쳤고 매사에 긍정적이었고 하지 못하는 것보다 할 줄 아는 것이 더 많은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팀원이었다. 일을 잘하기도 하지만 부족한 부분도 있다. 기계를 능숙하게 잘 다루지 못한다는 건데, 기계를 잘 다루지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기계를 다룰 줄 모르니 나 좀 도와달라! 알려달라!라고 매우 적극적이고도 긍정적으..

카테고리 없음 2023.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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