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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12

이번 생은 돈을 모으지 않기로 했다.

물론 땡전 한 푼 없이 개미와 베짱이에 나오는 베짱이처럼 놀고먹겠다는 것이 아니다. 나는 항상 어려서부터 돈을 모은다고 모아봤지만 절대로 나에게는 가당치도 않는 일이 항상 반복되기만 했다. 돈을 모으면 어떻게 해서든, 어떤 이유로든 돈이 계속해서 지출이 되었으니 돈을 모은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물론 올해 내 통장에 겨우 천만 원이라는 돈을 모아서 너무나도 기뻤고 대출, 국세 등 모든 것이 사라졌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뻤다. 본가에서 가족들이랑 같이 살 때는 편의점에서 소주 몇 병과 콜라, 과자 등 주전부리를 사는 돈이 왜 그렇게도 아까웠는지 모르겠다. 독립을 하니 이 정도야 뭐- 하면서 돈을 써댄다. 무턱대고 몇 십만 원씩 턱턱 사치를 부리면서 살고 있지는 않다. 최소한으로 돈을 아낄 수 있는 부..

카테고리 없음 2023.12.17

남들보다 아주 약간 괜찮은 삶

제목 그대로 나는 그나마 살만하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여유롭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막 죽을 것처럼 사채업차가 쫓아온다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빠가 돌아가시고 난 뒤 장례를 끝마치고 기존에 살고 있던 집을 가장 비쌀 때 팔고 좁고 옛날식의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남은 가족은 셋, 이사를 간 새로운 집은 방이 두 개뿐이었다. 나는 그 시기에 아빠를 잃고 방황을 하고 있었기에 집에 잘 들어가질 않았다. 물론 그때 일을 하고 있기도 했지만 퇴근 후에 바로 집에 와서 짐 정리를 하지 않고 밖에서 술을 더 마시고 온다거나 하는 이유로 짐 정리가 끝도 없었다. 아니 이런 짐들을 정리하는 게 과연 끝이 있을까 하는 생각만 들게 했다. 그만큼 그때 당시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갔었을 때 너무나도 당황스..

카테고리 없음 2023.12.16

남을 돕는게 왜 당연할까? 생각해봤다.

언제부터였는지도 모르겠다. 한참 크립토와 NFT 등에 빠져 살다가 현생에서의 현금 채굴을 하고 지내다보니 자연스럽게 NFT와 크립토씬과 거리를 두게 되었다. 현생이 너무 바쁘고 정신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처음으로 관심을 가졌던 것들을 하나 둘 내려놓기 시작했다. 내가 그런 쪽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현생에서 나에게 요청한 곳으로 파견을 나갔던 것 뿐이었다. 거기서 만난 새로운 사람들이 너무나도 다양한 사람들이었고 흔히 말하는 엘리트들만 모아둔 엘리트 집단의 공동체였다. 정확히 그 곳을 한 단어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그들은 일반적인 대한민국 사회에서 볼 수 있는 존재들이 아니었다. 나름 블록체인씬과 크립토 씬에서는 알아주는 인재들이었고 한 다리만 건너면 모든 사람들이 알 수 있을 정도의 영..

카테고리 없음 2023.03.18

모든 사람들은 다 힘들게 사는구나

나만 세상에서 가장 힘들게 산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 나보다 더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훨씬 많으면 많았지 내가 가장 불행하거나 못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최소한 자유롭게 걸을 수 있는 두 다리가 있고 무언가를 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두 손과 두 눈과 두 귀가 멀쩡했다. 그렇게 물리적으로만 바라보면 나는 이 세상에서 도태되지 않고 더욱 더 많은 일을 해야만 하는 사람일수도 있다. 왜냐면 나는 아픈 곳이 없고 남들과 다르게 아픈 곳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죽을 병에 걸린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나는 무슨 일이라도 더 할 수 있었어야만 했다. 하지만 내가 하기 싫었던 것이었을까 아니면 내가 버티지 못한 이유였을까 알 수는 없겠지만 나는 온 몸이 성한데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일과 싫어하는 일 그..

카테고리 없음 2023.03.17

집에서는 잠을 편히 못 자겠다

집에서는 잠을 편히 못 자겠다.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일단 가장 큰 이유로는 내 집이 아니라서 아침 일찍부터 tv를 본다거나 유튜브를 대차게 틀어놓고 다른 일을 한다거나 한다. 나는 마음 편히 잘 수가 없다. 그리고 내 간이 침대의 위치가 창문 바로 옆에 붙어있어서 해가 뜨면 자동으로 잠에 깰 수밖에 없다.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잠을 못 잔다. 마음이 편해야 잠이라도 편히 자는데 내가 편히 잔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왜 못자냐고 왜 잠을 편하게 못 자냐고 오히려 구박을 하거나 내가 잠을 못자는 이유가 단순히 술을 먹고 늦게 자니까 잠을 못잔다고만 생각한다. 그건 아주 큰 착각인데 그걸 말하는 사람은 그게 착각인지 모른다. 그게 부모로서 맞는 도리라고 생각하고 그게 맞는 행위라고, 그게 맞..

카테고리 없음 2023.03.15

요즘 나의 하루는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

요즘 나의 일상은 너무나도 엉망이 되어버렸다. 엉망이 아니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내가 바라보는 나의 인생 혹은 나의 삶은 너무나도 엉망진창이 맞다. 매일 잠들기 전 불면증이라는 이유로 잠에 쉽게 들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매번 술을 한 두병씩은 마시고 잠에 들고 그 시간이 항상 늦은 새벽시간에 마무리가 된다. 지금 글을 쓰는 이유도 그 이유겠지. 보통 취하지 않고 적당히 마시려면 페트병 하나를 마시고 자는데 걸리는 시간은 새벽 2-3시 사이이다. 그 이전이라도 빠르게 끝낼 수는 있겠지만 정말 기계처럼 술을 계속해서 마시는 것이 아니다보니 유튜브 영상도 보고 글도 쓰려면 쓰고 이런 저런 일을 하다보니 그 시간이 되어버린다. 조금 더 취하고 싶을때는 그 과정의 시간들이 더 오래 걸리는 편이다. 그 과정에..

카테고리 없음 2023.03.15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어떤 일을, 어떤 행위를 해야 하는지 모를 때가 있다. 지금 이렇게 방황하고 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사실 다니던 회사에서 퇴사를 하겠다고 마음먹기 전까지는 정말 오래도록 다닐 줄 알았다. 어떤 확신으로 회사를 다녔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고도 심오한 확신이 있었던 것 같다. 이곳을 이루는 구성원들이라면 이들을 믿고 조금 더 다닐 수 있겠구나, 조금이라도 더 오래 다니면 이들과 함께 어떠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 줄 알았고 이 폭풍전야 같은 잡히지 않은 프로세스를 정립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나의 굉장한 착각이었고 오해였다. 내 생각보다 다른 사람들은 더 오랜 기간을 바라보고 있었고 나처럼 쉽게 무너지는 사람이 없었다. 너무나도 단단하고도 절대 깨지지도 않고 흔들리지도..

카테고리 없음 2023.02.23

가족들은 다 그런걸까?

가족들은 왜 다 그런 걸까. 본인의 삶을 너무나도 자식들에게 세뇌시키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나이가 서른 살이 훌쩍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애 취급을 받는 것이 나는 썩 불쾌하다. 물론 많은 부모들이 아무리 나이를 많이 먹어도 부모 눈에는 어쩔 수 없는 애기라고 하는 것도 사실 인정은 하지만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나의 엄마는 어려서부터 나에게 그런 말을 많이 했다. 자식은 성인이 되고 나면 자기 자식이 아니라고. 그러니까 성인이 되는 순간 부모의 말만 따르지 않고 바깥으로만 돌고 외부 사람들과의 교류를 더 중요시한다는 뜻이었겠지. 예를 들면 친구라던가 회사라던가 동아리, 대학이라던가 다양한 사람들이 있겠지만 성인이 되고 난 이후 가족의 품에 더 붙어있을 수 없다는 것도 누누이 이야..

카테고리 없음 2023.02.07

죽음이란 것은

보통 죽음이라는 단어를 꺼내는 순간,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붙곤 한다. 인간은 결국 죽음을 맞이하기 마련인데 죽음이 뭐 그리 쉬쉬할 것이라고 숨기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영화 해리포터를 보면 죽음을 먹는 자가 있는데 그들을 보면 아주 경악을 할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죽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닌다. 이것은 관심을 끌기 위한 소위 어그로를 위한 것이 아니라 정말 오래 살고 싶지 않아서 하는 말이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하고 다닌 이유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이야기를 계속했다가는 그 친구가 나보다 더 빠른 죽음을 맞이할 것 같다는 생각에 주위 사람들에게는 최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다. 간간히 한 번씩 죽고 싶다는 뉘앙스로 이야기를 하곤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상대방이 "그래서 오늘은 죽고 ..

카테고리 없음 2022.10.05

어린시절의 나는

나는 어렸을 때 생각해보면 너무 감정에 치우쳐했던 말들이 많다. 지금 생각나는 말들이 몇 개 있다. 서른 살까지만 살고 생을 마감해야지 라는 말부터 시작해서 나는 이제 아무도 믿지 않을 거야라는 말을 하면서도 다른 사람을 너무나도 쉽게 믿고 쉽게 버려지는 일을 당했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그 모든 일은 내가 바보같이 사람을 너무 잘 믿었기 때문이었다. 아직까지도 사람을 너무 잘 믿는다. 누구라도, 아무나 쉽게 믿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들을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당연히 생각하고 조금의 의심도 하지 않는다. 나에게 잘해주니까 나는 더 잘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더 잘해주다가 결국 그의 배신에 나는 늘 버려짐을 당하곤 한다. 그렇게 버려진 일이 수도 없이 많다. 대학교 동기들한테도 ..

카테고리 없음 202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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