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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9

디지털노마드, 불안함, 우울증, 회사, 퇴사

벌써 4월이다. 시간이 점점 빨라지는 것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분명히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3월에는 다니던 회사를 퇴사했고 다른 일을 어떻게 해서라도 구할 수 있겠지-라는 마음으로 돌연 퇴사를 해버렸다. 물론 무수히 많은 스트레스도 있었겠고 통하지 않는 소통과 엉망진창인 프로세스로 나 자신을 망가뜨려놓은 그 회사를 그만두었더랬다. 어찌어찌 1년이란 기간을 채우고 퇴직금이라는 것을 받을 수 있다는 마음에 한창 기뻐했다. 퇴사를 하고 퇴직금으로 다른 일을 알아봐야지!라는 마음으로 3월의 마지막 날까지 기다리고 기다렸지만 기다렸던 퇴직금은 쉽사리 들어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찾아보니 퇴직 후 14-15일 이내 지급되어야 한다고 하지만 규모가 작은 회사의 경우 퇴직금의 날짜가 정해지지 ..

카테고리 없음 2023.04.03

예술가의 피를 가진 사람은 무슨 일을 해야할까?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어떤 일을, 어떤 행위를 해야 하는지 모를 때가 있다. 지금 이렇게 방황하고 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사실 다니던 회사에서 퇴사를 하겠다고 마음먹기 전까지는 정말 오래도록 다닐 줄 알았다. 어떤 확신으로 회사를 다녔는지 모르겠지만 이상하고도 심오한 확신이 있었던 것 같다. 이곳을 이루는 구성원이라면 이들을 믿고 조금 더 다닐 수 있겠구나, 조금이라도 더 오래 다니면 이들과 함께 어떠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 줄 알았고 이 폭풍전야 같은 잡히지 않은 프로세스를 정립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나의 굉장한 착각이었고 오해였다. 내 생각보다 다른 사람들은 더 오랜 기간을 바라보고 있었고 나처럼 쉽게 무너지는 사람이 없었다. 너무나도 단단하고도 절대 깨지지도 않고 흔들리지도 않..

카테고리 없음 2023.03.22

퇴직자 면담 조서를 작성했다.

2월 27일부터 출근을 안하고 있는데 갑자기 퇴사자 면담 조서라는 것을 작성해야한다고 연락을 받았다. 연락하기 껄끄러운 마음이지만 그래도 퇴직금을 받아야하니 면담 조서도 성실하게 잘 작성했다. 그런게 있다는 것도 너무 신기했지만 나는 이런거 작성하라고 누가 쥐어주면 누구보다도 솔직하고도 많은 양의 데이터를 쓰곤 한다. 마지막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적어주세요라는 문항에 정말 빼곡히 성실히 작성을 했고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떠나고 나서의 그 회사를 위해서도 아니다. 최소한 나와 같이 일했던 팀원들이 조금이나마 나은 환경에서 근무를 했으면 좋겠는 마음인 것 같기도 하다. 내가 그렇게 구구절절 작성한다고 해서 그들의 처우나 대우가 눈에 띄게 변화한다거나 바뀐다거나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안다. 내가 작..

카테고리 없음 2023.03.13

사회성 결여가 주는 불안함

사회성 결여가 주는 불안함과 단점이 있는 것 같다. 나는 기본적으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잘 못하는 스타일이다. 어려서부터 한가지 일을 꾸준히 하지 못했던 나는 가족들에게 가장 많은 잔소리를 들었어야만 했고 무작정 안정적인 것을 좋아하는 부모의 울타리 안에서 자랐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꾸준히 다닐 수 있는 것을 좋아한다고만 느꼈다. 하지만 정말 세상은 많이 바뀌었고 나의 20대와 30대를 비교해보면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다. 직업의 귀천이라는 것은 사라진지 오래였고 어떤 일이든 직업이 될 수 있고 돈을 벌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 같기도 하다. 물론 그 일이 무엇이냐에 따라 할 수 있는 일도 할 수 없는 일도 더욱 더 다양하게 갈릴수 밖에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오래전 부모님의 세대에서 바라보는 ..

카테고리 없음 2023.03.05

글로 돈을 번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너무나도 맞는 이야기고 당연한 말이지만 글을 쓰면서 돈을 번다는 행위는 너무나도 힘든 일이다. 아니, 힘든 일이 아니라 높은 확률로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물론 어떠한 능력이 있다면 글로 돈을 버는게 그렇게 어렵지는 않겠지만 지금 내가 하고싶은 말과 쓰고싶은 글은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는 글도 아니고 위로가 되는 글도 아니다. 그래서 더더욱 속도는 나지 않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실제로 조회수와 구독자가 없는 상황에서 내가 어떤 일을 더 할 수 있을까 고민스럽기도 하다. 당장 내일부터 마지막 근무를 하고 퇴사를 하고나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인간이 되어버린다. 어떠한 능력도 가지지 못한 인간이 되지 않을까 싶은 조급함도 있고 엄청난 부담감도 있다. 내가 아직까지도 20대였더라면 최..

카테고리 없음 2023.02.27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어떤 일을, 어떤 행위를 해야 하는지 모를 때가 있다. 지금 이렇게 방황하고 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사실 다니던 회사에서 퇴사를 하겠다고 마음먹기 전까지는 정말 오래도록 다닐 줄 알았다. 어떤 확신으로 회사를 다녔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고도 심오한 확신이 있었던 것 같다. 이곳을 이루는 구성원들이라면 이들을 믿고 조금 더 다닐 수 있겠구나, 조금이라도 더 오래 다니면 이들과 함께 어떠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 줄 알았고 이 폭풍전야 같은 잡히지 않은 프로세스를 정립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나의 굉장한 착각이었고 오해였다. 내 생각보다 다른 사람들은 더 오랜 기간을 바라보고 있었고 나처럼 쉽게 무너지는 사람이 없었다. 너무나도 단단하고도 절대 깨지지도 않고 흔들리지도..

카테고리 없음 2023.02.23

내가 부족하다는 걸 하루가 다르게 피부로 느낀다.

요즘 정말 내가 부족하다는 걸 너무나도 실감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피부로 느끼고 있다.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고 남들처럼 평범하게 일을 해내지 못한다는 것에 나 자신을 굉장히 비하하기 시작했고 세상과 동떨어진 사람이라고 치부하고 있다. 물론 더욱더 이전의 나의 모습보다는 지금이 훨씬 낫다. 나의 과거를 아는 사람은 극히 한정적이기 때문에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마주치는 사람들이 보통의 위로를 건네주곤 한다.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잘할 수 있어요!"라는 무의미한 응원과 위로는 사실 나에게 와닿지 않는다. 와닿더라도 표면적으로 너무 감사합니다. 덕분에 마음의 안정을 찾았어요-라고 말하곤 하지만 그 말의 무게는 그 말을 꺼내는 그 순간만 유효하다. 나는 누구보다도 빈말을 못하는 ..

카테고리 없음 2023.02.21

결국엔 긍정적인 인간이 살아남는 세상

결국, 긍정적인 인간이 살아남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대한민국이라는 세상을 살아가기에는 부정적이고 우울한 나 자신의 모습을 철저히 감추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특히 요즘 들어 더더욱 더. 내가 다녔던 회사에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팀원들이 많았다. 한 명은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은 팀원이었는데 그 팀원은 항상 에너지가 넘쳤고 매사에 긍정적이었고 하지 못하는 것보다 할 줄 아는 것이 더 많은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팀원이었다. 일을 잘하기도 하지만 부족한 부분도 있다. 기계를 능숙하게 잘 다루지 못한다는 건데, 기계를 잘 다루지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기계를 다룰 줄 모르니 나 좀 도와달라! 알려달라!라고 매우 적극적이고도 긍정적으..

카테고리 없음 2023.02.21

퇴사를 결정하기까지

22년 3월 7일부터 나름대로 혼자 잘 이겨냈다고 생각한다. 아니 그렇게 생각했다. 나라도 나에게 이런 말을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5개월 남짓 일을 한 이 회사에서는 정말 천국과 지옥을 모두 경험한 듯하다. 사교성과 사회성이 떨어지는 내가 그 정도 버텼으면 잘 버텼고 나름 오래 버텼다고 생각하는데 남들은 그깟 5개월이라고 치부할지도 모르겠지만 이제 남들의 생각과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그럼에도 계속 신경은 쓰이겠지만. 처음 경험해보는 업무들을 어찌어찌해내고 사람들과의 교류를 하나 둘 늘려가며 나름 행복한 일을 하고 있구나, 정말 평범한 세상에서 이런 사람들과의 교류가 행복이라는 감정으로 번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조차 하게 됐다. 나는 나를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특이..

카테고리 없음 202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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