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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4

나에게 있어 천 만원이라는 돈은

천만 원을 모았던 것이 엊그제였던 것 같다. 내 인생에서 천만 원이라는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을뿐더러 그것을 저축한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었다. 본가에서 살 때는 돈을 이상하게 모으지 못했다. 이상하게 교통비도 많이 나갔고 돈이 많이 나가서 많이 저축을 하더라도 돈을 빼서 쓰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독립을 하고 난 뒤 오히려 돈을 더 많이 모으기 시작했다. 그것은 나 자신을 위해서만 쓰는 돈을 아끼면 되었기 때문이다. 월세를 약 65만 원을 낸 뒤, 먹는 것도 최소한으로 줄였고 생활비나 기타 나가는 비용을 극한으로 아꼈었다. 빨래도 무조건 코인 세탁소를 가질 않았고 집에서만 돌렸었다. 물론 매트리스 커버가 더러워졌을 때 한 번씩 가기는 했지만 그렇게 큰 지출은 아니었다. 퇴근..

카테고리 없음 2023.12.16

얼떨결에 시작한 자취 혹은 독립

얼떨결에 자취를 시작했다. 물론 나 혼자서의 고민과 결정은 아니었고 사정이 있었다. 시행착오도 많았고 고민도 많았고 결정하기까지의 시간이 정말로 지옥 같았다. 급하게 집을 나와야 하는 상황에 놓였지만 즉시 입주가 가능한 집은 찾을 수 없었고 시간만 소비하기 시작했다. 정말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하지만 정말 이대로 죽으라는 법은 없는 건지 즉시 입주가 가능한 집이 있었다. 심지어 집의 위치도 정말 좋았고 여러 가지 교통이나 인프라를 생각하면 이 집보다 더 좋은 환경은 없을 거라고 확신했다. 나의 꿈이자 바람은 부산 바닷가가 보이는 집에 가서 사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부산 여행을 다녀온 뒤로 많이 깨달았다. 실질적으로 바다가 보이는 오피스텔들은 이미 에어비앤비로 장악을 하고 있었고 그런..

카테고리 없음 2023.08.09

돈을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다.

긴 인생을 살아온 것도 아니고 엄청난 재능으로 돈을 모아둔 것도 아니다. 정말 남들보다 덜 일하고 무기력하다는 것을 이유로 무슨 일이든 오래 하는 법이 없었다. 돈을 벌기 싫었던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에서 이겨내는 방법을 몰랐던 것이 아닐까. 수많은 경쟁에서 밀려나는 것이 불안하고 두려웠고 그렇게 짧지 않은 기간을 지내다 보니 나도 모르게 무기력이 항상 매번 찾아왔고 한 번씩 찾아오는 무기력과 번아웃은 나를 그로기 상태로 만들기 완벽했다. 돈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나 역시도 돈을 좋아한다. 하지만 나는 남들과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 돈이라는 것의 우선순위가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이다. 먹고살 수 있을 정도로만 벌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해하면서 사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삶의 목..

카테고리 없음 2023.03.30

이사를 가기 위해 매트리스를 버렸더니

곧 이사를 가야 하는 이유로 매트리스를 일찍 버렸다. 사실 입주하겠다고 나타난 사람이 있어서 날짜를 잡고 계약금까지 걸었음에도 그 사람은 계약금을 포기하고 들어오지 않겠다고 했다. 고스란히 매트리스를 버린 대가를 톡톡히 치르기만 했다. 아직까지도 맨 바닥에서 잠을 자고 있어서 그런지 허리가 정말 부러질 것 같다. 몸이 삐꺽 대기만 한다. 오래 자고 싶어도 허리가 아파서, 몸이 찌뿌둥해서 오래 잠을 잘 수도 없다. 어차피 오늘은 집을 보러 가야 하기 때문에 일찍 일어난 것이 다행이긴 하지만 집을 또 알아보고 발품을 팔고 거기서 또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 본가로 돌아가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것도 슬프다. 혼자 사는 것이 이렇게 서럽고 외로울 줄 누가 알았겠어. 다..

카테고리 없음 202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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