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세상에서 가장 힘들게 산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 나보다 더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훨씬 많으면 많았지 내가 가장 불행하거나 못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최소한 자유롭게 걸을 수 있는 두 다리가 있고 무언가를 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두 손과 두 눈과 두 귀가 멀쩡했다. 그렇게 물리적으로만 바라보면 나는 이 세상에서 도태되지 않고 더욱 더 많은 일을 해야만 하는 사람일수도 있다. 왜냐면 나는 아픈 곳이 없고 남들과 다르게 아픈 곳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죽을 병에 걸린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나는 무슨 일이라도 더 할 수 있었어야만 했다. 하지만 내가 하기 싫었던 것이었을까 아니면 내가 버티지 못한 이유였을까 알 수는 없겠지만 나는 온 몸이 성한데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일과 싫어하는 일 그..